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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 우리 안에 스며든 혐오 바이러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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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 우리 안에 스며든 혐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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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지은이)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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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일상적으로 혐오하고, 혐오당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

혐오 과잉 시대,
혐오는 또 다른 혐오로 돌아온다

바야흐로 ‘혐오 과잉 시대’다. 청소년은 공짜 밥을 먹는 ‘급식충’이니까, 20대 청년은 사회에 무관심한 ‘정치 무식자’니까, 주부는 자기 아이만 아는 ‘맘충’이니까 혐오당해 마땅하다고 이야기한다. 또 아저씨는 약자에게 횡포를 부리는 ‘개저씨’라서, 노인은 청년들에게 부담이 되는 ‘연금충’이라서 그렇단다. 과연 이러한 범주에서 피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작은 잘못은 일파만파로 확대되어 커다란 비난으로 돌아오고, 한껏 예민해진 사람들은 나의 범주에 속하지 않은 이들에게 날선 언어를 뱉어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 자신을 표준값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집단 밖에 있는 사람들을 한껏 부풀린 잣대로 이리저리 재면서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나’의 잣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혐오의 대상이 된다. 더 비극적인 일은 상대방도 나를 그런 잣대로 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서로를 혐오하고, 혐오당하며 살고 있다.

<b>
혐오가 집어삼킨 우리 사회의 모습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는 혐오가 일상이 되어 버린 우리 사회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진단한다. 모든 이슈를 빨아들여 ‘혐오’로 귀결시켜 버리는 지금의 세태를 비판하며,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현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를 통해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 혐오의 양상을 그 대상에 따라 ‘세대’, ‘이웃’, ‘타자’, ‘이념’의 네 가지로 나누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혐오가 작용하고 있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는 약육강식, 승자 독식이 판을 치는 시대에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차별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는 현실을 폭로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차별의 대상이라고 하면 여성이나 장애인, 성 소수자, 이주 노동자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 모든 사람이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지배받는 우리 사회에서 약자를 향하는 혐오의 칼날을 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1장 ‘세대’를 혐오하다”에서는 이렇듯 모든 세대가 혐오당하는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상황을 이야기한다.

“제2장 ‘이웃’을 혐오하다”에서는 전통적으로 차별과 배제를 당해 온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와 함께, 세월호 피해자들의 혐오에 대해 논하고 있다. 여성 혐오나 장애인 혐오, 성 소수자 혐오는 너무 흔해서, 우리는 무엇이 잘못됐는지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다. 미디어는 ‘여성의 몸매 품평’, ‘장애인 비하’ 등 아무렇지도 않게 차별적인 언사를 내뱉고, 이를 통해 내면화된 혐오는 공기처럼 익숙해져 우리 주변을 떠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까지 혐오의 대상으로 삼아, 그 ‘진실’을 덮어 버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세월호 참사가 폭로한 근원적인 문제들, 즉 불의와 부패, 불평등 문제들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3장 ‘타자’를 혐오하다”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 대표적인 존재인 이주 노동자와 조선족, 난민, 탈북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는 특히나 낯선 존재를 받아들이는 데 인색한 편이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한국이 너무 심한 경쟁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이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기 위해 차별 코드에 쉽게 동조”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계급적·인종적 우월감이 다분히 깃든 우리의 태도를 냉정히 비판한다.

“제4장 ‘이념’을 혐오하다”에서는 일본에서 만연한 혐한과 우리 사회의 정치 혐오, 이슬람 혐오, 빨갱이 혐오에 대해 다루고 있다. 2005년 무렵 일본 사회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한 혐한은 이제 절정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일본은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한 바가 없다. 지금도 여전히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부 일본인들이 혐한을 외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어서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정치 혐오와 이슬람 혐오, 빨갱이 혐오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파헤치고 있다. 각종 가짜 뉴스와 미디어, 정치권의 조장으로, 우리 국민은 정치나 이념 등에 점점 더 무관심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에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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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혐오가 일상이 된 시대,
우리 안에서 해답을 찾다

“혐오 정서는 거대한 스펀지 같다. 우리 사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다. 모든 이슈는 ‘혐오’로 귀결된다.” 차별과 배제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는 모든 사회문제가 ‘혐오’라는 프레임 안에 갇혀 버린다. 2020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대표적이다. 우리 사회의 혐오는 ‘중국인, 중국 동포’를 시작으로, 성 소수자 등을 거쳐 결국 우리 모두에게로 귀결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혐오가 일상화되었다는 것은 어찌 보면 그만큼 민중의 고통과 불안이 크다는 의미다.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는 이 같은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비판하고, 그 실질적인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사실 우리는 그 해결책에 대한 모범답안을 이미 알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경계 짓고 배제하던 이들,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이들의 입장에서 나를 다시 돌아보고, 이해와 배려, 존중으로 그들을 대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하지만 이 역시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또 알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어도 부동산 상승률을 쫓아갈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상승을 꿈꾸기 힘든 사회에서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혐오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되곤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지금 우리 현실을 직시하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에 혐오 바이러스가 만연한 이유는 무엇인지, 정치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논리적 맥락 속에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을 알아야 객관적 판단이 가능하고, 우리의 인식도 바뀔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의 모든 혐오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혐오에 대한 객관적 판단과 인식의 변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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